"가족·가까운 친구만 참석"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60세 생일(환갑) 파티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수백 명이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판이 일자 뒤늦게 결정을 번복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 해나 행킨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이번 행사를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참석하도록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멀리서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곧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생일 파티엔 오바마 행정부 당시 관료들과 유명 인사, 민주당 기부자 등 수백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오프라 윈프리, 조지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초청자 명단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성대한 파티를 추진하는 듯 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파티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을 요청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될 것이고 모든 참석자들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결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계획 변경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음을 인정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