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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결국 환갑 잔치 축소…델타 확산 비난에 번복

입력 | 2021-08-05 04:05:00

"가족·가까운 친구만 참석"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60세 생일(환갑) 파티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당초 수백 명이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판이 일자 뒤늦게 결정을 번복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 해나 행킨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이번 행사를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참석하도록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멀리서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곧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4일로 60세 생일을 맞는다. 파티는 주말인 오는 7일 ‘마서의 포도원’으로 불리는 매사추세츠 남동부 케이프코드 연안의 섬이자 고급 휴양지인 ‘마서스비니어드’(Martha‘s Vineyard)에서 연다.

생일 파티엔 오바마 행정부 당시 관료들과 유명 인사, 민주당 기부자 등 수백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오프라 윈프리, 조지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초청자 명단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성대한 파티를 추진하는 듯 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파티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을 요청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될 것이고 모든 참석자들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결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파티 계획은 이미 몇 달 전 계획됐던 것이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변화된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계획 변경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음을 인정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