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1회초 1사 1루 상황,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한국 야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게 쓰라인 패배를 당하며 금메달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곱씹히게 아프고 아쉬운 경기였다. 그래도 이정후(23)와 강백호(22)가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3)와의 맞대결에서 웃은 것은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2-5로 패했다. 일본은 결승으로, 한국은 5일 미국과 다시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한일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일본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와 한국 타자들의 맞대결이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2019 프리미어 12 결승에서 8회 구원 등판해 한국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기에 우리로서는 갚아줄 빚이 있었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야마모토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1사 1루 상황에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큼직한 2루타를 때렸다. 지난 프리미어12 당시 야마모토에게 삼구삼진을 당한 뒤 이를 갈았던 이정후가 복수에 성공했던 장면이다.
침묵하던 강백호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불을 뿜었다. 6회초 한국이 0-2로 끌려가던 가운데 무사 2루에서 강백호가 야마모토와 3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강백호는 야마모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침착하게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2루에 있던 박해민이 홈을 밟았고 한국이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정후는 야마모토에게 2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강백호,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야마모토는 6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좋은 투수다. 좋은 투수와 상대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며 “전력분석팀이 좋은 자료를 줬고, 나도 전략을 잘 세우고 타석에 선 게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요코하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