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교차접종 후 사망한 경찰관 아내 김민경씨가 뉴스1과 인터뷰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2021.8.5/ © 뉴스1
“나는 백신 접종 못합니다. 나까지 죽으면 우리 애들 고아됩니다.”
1차 접종때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을 맞고 2차로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뒤 사흘만에 숨진 경북 구미경찰서 50대 경찰관의 아내 김민경씨(45)는 5일 뉴스1과 만나 “백신맞고 잘못되면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해 접종했는데 멀쩡했던 건강한 사람이 3일만에 숨졌다. 평소에 너무 건강했던 사람이라 백신 접종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망원인을 찾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김씨는 “보디빌딩대회에 나가 3위로 입상도 하고 구미서 형사과에서 10년간 근무할 때는 ‘몸짱’으로 소문이 나기도 한 남편은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했던 사람” 이라며 “화이자를 맞고 난 뒤 ‘머리가 아프다’고 해 식구들이 걱정하면서 ‘타이레놀 빨리 먹으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그동안 심장쪽에 조금이라도 아픈 적이 있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겠다“며 ”남편은 죽기 직전까지 평소와 같이 근무하고 집에 와서는 두 아이와 친구처럼 장난치며 놀아준 건강하고 성실한 경찰이자 아빠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틀전 방역당국으로부터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남편의 사인이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아니어서 백신 부작용에 해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며 “차라리 코로나에 걸렸으면 ’남편이 죽지는 않았을텐데‘라는 생각만 든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 백신 안맞았으면 남편이 죽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죽는데는 원인이 있을텐데. 백신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이 없다”며 “아들 둘이 이제 중1·중2로 한창 민감하고 아빠가 필요할 시기인데,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정부는 임상실험 등 확실히 검증도 안된 교차 접종을 권하면서 국민들에게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하지만 정부를 믿고 접종을 하는데 아무런 지병도 없고 건강하던 사람이 백신을 맞고 갑자기 숨졌으면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인이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하려면 왜 죽었는지, 왜 심장비대증이 갑자기 생겼는지도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를 1차 접종한 뒤 2차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의 선택권을 박탈한 채 교차접종에 대한 검증도 안된 화이자 백신을 강제로 2차 접종하게 했지 않았느냐”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룰렛‘게임을 강요하고 있어 나는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백신을 맞지 않겠다. 주위에서도 안 맞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을 심근염과 심막염 두가지로 한정해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화이자만 맞았을 때의 부작용이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화이자로 교차접종한 경우의 부작용은 아니지 않느냐”며 “남편은 교차접종 후 사망한 최초의 사례인데도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만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새벽 2시쯤 칠곡군 북삼읍의 한 아파트에서 구미경찰서 인동파출소 A경위(52)가 거실에 의식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으며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새벽 3시18분쯤에 숨졌다.
A경위는 지난 4월28일 아스트라제네카를 1차 접종했으며 지난달 17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두통과 오한 등 이상반응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심장질환 중 하나인 심근염와 심막염 두 가지 종류만 부작용 사례로 인정하고 있다.
한편 김씨가 남편의 억울한 죽음의 사인을 밝혀달라며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국민청원은 13500여 명(5일 오전 기준)이 동의했다.
(구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