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행동에 질타 이어져 뒤늦게 반성 “너무 속상했다”
복싱 은메달리스트 벤자민 휘태커(왼쪽)가 시상대 위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채 시무룩하게 서 있다. ⓒ게티이미지
휘태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75~81kg) 결승전에서 아를렌 로페스(쿠바)에게 판정패했다.
시상대에 오른 휘태커는 상심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그는 기념 촬영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메달을 꺼내 들어보였다. 지켜보던 코치가 “즐겨,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아”라고 소리치기도 했으나 휘태커의 속상한 마음은 표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복싱 은메달리스트 벤자민 휘태커가 시상대 위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손에 쥔 채 서있다. ⓒ게티이미지
하지만 시상식에서 보여준 휘태커의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대다수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 “아쉬운 것은 이해하지만 프로답지 못하다” “경기도 매너도 모두 졌다” 등 질타가 이어졌다.
휘태커는 이와 관련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며 “몇 년 뒤 이날을 돌아보면 훌륭한 성과로 여겨질 것 같지만, 그 순간에는 너무 속상해 즐길 수 없었다”고 반성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