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핸드볼 대표팀을 이끄는 강재원 감독. 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경기에서 국내 여자핸드볼 대표팀을 이끄는 강재원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질타하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되레 “감독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각에서는 “감독이 선수들에게 꾸지람도 못하냐”라는 반문을 제기했다.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스웨덴과 맞붙었던 한국 대표팀은 30-39로 패배, 8강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후 각종 온라인을 달군 주제는 경기에 대한 글이 아닌 강 감독의 질타였다.
강재원 감독의 폭언 논란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공개된 강 감독의 발언 영상에는 경기 중 대표팀이 상대에 밀리자 작전타임을 불러 “창피한 일이야.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며 선수들을 향해 다그치는 모습이 보였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각종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논란을 불러왔고 이이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숨도 못 고르고 있는 선수들한테 너무하다”, “충격이다”, “카메라 없는 곳에선 얼마나 더 심할지 가늠조차 못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선수들이 아닌) 강 감독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핸드볼협회 측에 이번 폭언에 대한 항의와 강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감독이 이정도의 질책도 못하냐”라며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대한핸드볼협회의 핸드볼 인권보호센터에 따르면 핸드볼계 인권침해란 대한체육회에서 규정하고 있는 선수에 대한 체육지도자 등의 폭력(언어 폭력 포함), 성폭력(성추행, 성희롱 포함)을 포함한 ‘국민체육진흥법’ 상의 체육활동에서의 인권침해 행위를 말한다.
앞서 강 감독이 다그친 모습이 과연 선수들을 위한 조언인지 핸드볼계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직도 열띤 공방이 일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