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당내 경쟁자가 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연일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자리를 어떻게 생각했기에 출마 선언하는 마당에 ‘준비가 안 되었다’거나 ‘고민해 보겠다’만 연발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재형 전 원장의 인생 이력이나 성품은 높게 평가하지만, 그저 ‘막연한 생각’과 ‘좋은 말’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건가. 초등학교 회장 선거도 치열하게 공약 검증, 자질 검증하는 세상”이라 말했다.
원 전 지사는 “국정운영에 대한 준비는 한두 달 공부해서 정리될 일이 아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출마 선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엄청난 무례다. 청와대는 공부방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또 “자질과 준비가 없다면 소신 없이 주변인들에게 휘둘리는 허수아비 대통령이 될 뿐, ‘꾼’들의 ‘꼭두각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줄 세우기 세 과시하는 구태 정치부터 할 일이 아니라 정책 공부, 국정 공부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마 선언식에서 “국민의 한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젊은이들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