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宋 “당 검증단 불필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러나 ‘반이재명’ 진영의 후보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검증단 설치 요구를)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 점을 당 지도부에 꼭 말씀드린다”고 했다. 검증단 설치를 처음 요구했던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경선 연기론 때부터 지금까지 매 사안마다 지도부가 이 지사 편을 들고 있다. 이럴거면 그냥 당 대표가 대선주자를 뽑으면 되지 경선은 왜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격화되는 ‘이心송心’ 논란
여기에 ‘반이재명’ 주자들은 “경선 연기론 외에도 당 지도부가 이 지사를 민다는 의심을 받을만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태도다. 앞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당 차원의 대선 핵심 공약에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연상시키는 ‘생활기본소득’을 넣은 것을 두고 정 전 총리는 “지도부가 편파적이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고 성토했다. 여기에 경기도 자체 예산으로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이 지사의 구상에 대해 다른 주자들은 일제히 반대의 뜻을 표했지만 송 대표는 “지방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다른 주자들로서는 송 대표가 이 지사 편을 든다는 ‘이심송심’이라는 말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이날 “나도 35%를 득표한 당 대표다. 나를 공격해서 무슨 도움이 될지 후보들이 생각해야 한다”며 “저도 유권자라는 사실을 후보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송심이라는 말을 듣기 싫으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이 씨라면 이낙연도 있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불만이지만, 당내에서도 송 대표가 보다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이 지사 편을 든다는 눈초리가 억울할 수 있겠지만 대표가 나서서 주자들 간 갈등을 부추기는 꼴이 돼서는 안 된다”며 “향후 ‘원팀’을 위해서라도 송 대표가 입장 표명을 다소 자제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