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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13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폭풍전야

입력 | 2021-08-06 03:00:00

○ 변상일 9단 ● 미위팅 9단
본선 24강 4보(37∼51)




미위팅은 커제, 양딩신과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천재 기사 중 한 명이다. 1996년 장쑤성에서 출생한 그는 중국의 바둑 명문 마샤오춘 도장을 거쳐 2007년 7월 입단했다. 입단 후 장쑤성 팀에 스카우트된 미위팅은 2011년 중국 갑조 리그에서 창하오, 구리 등을 꺾고 9연승을 내달려 주목을 받았다.

흑 37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수다. 모양이 조금 사납더라도 참고도처럼 흑 1로 둬서 백 석 점을 잡아두는 게 실리로 컸다. 미 9단은 백 2, 4로 바깥을 싸발리는 게 싫었던 듯한데, 백 38을 선수하고 40으로 벌리자 흑이 손해만 본 꼴이다.

흑 41부터 백 48까지는 이렇게 될 자리다. 백이 상변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뺐던 만큼 이 정도 당하는 것은 감내해야 한다. 흑 49가 예상 못 한 도발이다. 몸싸움을 벌이려는 미 9단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초반 유연하게 대응하던 변상일 9단도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 백 50으로 젖혀 응징에 나섰고, 이에 미 9단도 흑 51로 젖혀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지기 직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