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윤석열 군기잡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오히려 지도부에서 일정을 배려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를 15분간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는 것이 무슨 벌 세운 것인양 계속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날 입당이 예정돼 있던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식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도부 상견례가 오전 9시에 예정돼 있었으나 윤 전 총장 측에서 장 전 의원과 같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고 알려와 최고위원회의 이후에 참여하도록 지도부에서 일정을 배려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장 전 의원 측이 가장 기분이 나빠야 될 상황이고 양해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느 후보인지를 막론하고 캠프 관계자가 지도부와 후보 간의 갈등을 유도할 경우 정확하게 사실 관계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광주로 내려가 자리를 비운 사이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상의는 했어야 되는 것”이라며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일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는 윤 전 총장이 회의실 밖에서 15분간 대기하면서 “당 지도부의 윤석열 군기 잡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당이 마련한 ‘쪽방촌 방문행사(4일)’와 ‘예비후보 전체 간담회(5일)’ 등의 일정에 연일 불참하자 ‘이준석 패싱’, ‘힘겨루기’ 등의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