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대장주(株)에 등극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2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입구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축하하는 조형물이 놓여져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이날 카카오뱅크 거래량은 무려 6000만주에 육박했다. 단타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전체 증시에서 가장 많았다.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오전 한때 장애를 일으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카뱅, 상한가 치며 공모가 대비 79% 상승…외인, 770만주 폭풍매수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면 ‘따상’이라고 칭한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 대어로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이 낮은 ‘은행주’ 특성상 따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시초가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37.69% 오른 5만3700원에 형성돼 시초가의 2배인 ‘따’를 기록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시초가의 상한가까지 상승하면서 ‘상’은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대장주(株)에 등극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2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거래대금은 3조7462억원에 달했다. 전체 증시에서 가장 많았으며, 2위인 삼성전자의 거래대금(1조855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이는 당초 예상과 다른 부분이다. 카카오뱅크의 외국 기관투자자 미확약 물량은 72.64%(1309만8250주)에 달해 상장 당일 매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증권가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장기투자 펀드에서 매입한 것인지, 단타를 위해 매입한 것인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다만 단타든 장투든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베팅하고 이날 순매수한 것인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포스코 제치고 시총 11위, 금융대장株도 꿰차…MTS 장애 등 문제도
한국투자증권 MTS 장애화면 © 뉴스1
특히 카카오뱅크가 소속된 ‘금융주’에서는 단숨에 KB금융을 제치고 대장주(株) 자리를 꿰찼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1조7052억원으로 18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 규모가 KB금융과 비교해 10조원 넘게 많은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11위로 코스피에 입성했기 때문에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 50위 안에 입성하면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할 수 있는 ‘특례조항’이 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다. 조기편입은 이르면 이달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투자증권의 MTS가 거래량 폭증을 견디지 못하고 약 1시간 반 가량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MTS 접속 장애로 인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는 물론이고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일반 투자자 대상의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물량은 약 610만주로 대표주관사인 KB증권(899만주)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접속 장애로 손실을 본 고객에게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카오뱅크 종가가 한국투자증권 MTS 접속 장애가 발생했던 시점 보다 크게 상승한 상한가로 마감함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