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승엽, 후배들에 ‘닥공’ 주문 “디펜딩 챔피언 자존심 지켜야”
뉴스1
“한국 야구를 걸고 싸워야 하는 경기다. ‘닥치고 공격’으로 꼭 이겨야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의 주역인 ‘국민타자’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본보 해설위원·사진)은 7일 열리는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4일 일본전(2-5 패)과 5일 미국전(2-7 패)에서 모두 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위원은 “비록 금메달은 좌절됐지만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겨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며 “금메달이 아니라고 실망할 것은 없다. 올림픽 메달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각종 외부적인 악재들로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에 올림픽 메달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타선 침묵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이 위원은 “국제대회는 빠른 적응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등 낯선 환경 같은 변수들조차 미리 머릿속에 담고 준비해야 한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일찍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다”라고 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 대해 “나도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경험하기 전에는 스스로 야구를 잘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큰물에 나가 보니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널려 있었다. 자칫 자만할 수 있었던 젊은 선수들이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