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 2-1로 꺾고 첫 명인 타이틀 획득

신진서 9단이 명인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기전 5관왕에 등극했다.
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22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승리했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는 변상일 9단이 208수 만에 백 불계승을, 6일 결승2국에서는 신진서 9단이 220수 만에 백 불계승한 바 있다.
그동안 명인전에서는 13회 정상에 서며 최다 우승을 기록한 ▲이창호 9단을 비롯해 ▲조훈현 9단(12회) ▲서봉수 9단(7회) ▲이세돌 9단(4회) ▲박영훈 9단(3회) ▲고(故) 조남철 9단(2회) ▲고(故) 김인 9단(1회) ▲최철한 9단(1회) 등 단 여덟 명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만만치 않았고 상변 흑 석점이 끊기면서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상대가 우하귀 백돌을 무리하게 움직이면서 풀린 것 같다. 상변 백돌을 잡아서는 우세를 확신하게 됐다”고 결승 최종국을 총평했다.
신 9단은 “전통의 명인전을 부활시킨 한국일보와 SG그룹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타이틀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명인전 본선 첫 경기에서 변상일 9단에게 패했던 신진서 9단은 이후 패자조에서 6연승으로 결승3번기에 합류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달 13일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박정환 9단에게 3-2로 승리하며 타이틀을 방어한데 이어 지난 2일 제2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서는 변상일 9단을 3-2로 꺾고 GS칼텍스배 4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2018년 JTBC 챌린지매치 우승컵 획득 이후 두 번째 종합기전 우승에 도전했던 변상일 9단은 본선 무대에서 신진서·박정환 9단에게 승리하는 등 4연승으로 결승3번기에 선착해 눈길을 모았다.
결승1국까지 승리하며 한층 무르익은 실력을 뽐낸 변상일 9단은 타이틀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2연패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두 기사 간 통산전적도 신진서 9단이 22승 6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2016년 제43기 명인전 이후 5년 만에 부활을 알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