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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4.18/뉴스1 © News1
특히 당내에서만큼은 호평이 대부분이다.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가깝다는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과 송영길의 마음이 같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큰 잡음 없이 거여(巨與)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송 대표는 재보선 이후 열린 전당대회에서부터 “당명만 빼고 다 바꾸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변화할 것인가, 관성대로 갈 것인가. 유능한 개혁,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인가,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이 끝날 것인가”라며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당 부동산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1가구 1주택자 재산세 완화를 성사시킨 후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졌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완화 방안도 설득에 성공했다.
또한 국가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 문제가 된 12명의 의원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12명의 의원 중에는 연세대 동기인 우상호 의원도 포함됐지만 부동산 내로남불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예외는 없다’며 초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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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6.2/뉴스1 © News1
강성 지지층에 대한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고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제대로 성공시킬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송 대표의 행보는 당내는 물론 지지층 반발에도 부딪혔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변화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송 대표가 다시 민주당의 역동성에 시동을 걸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들도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내면서 공론의 장이 넓어져 당이 긍정적으로 혁신하는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송 대표가 대표가 될 당시 민주당은 변화를 강요받고 있었고 그 요구에 어떻게든 응답하기 위해 변화의 몸부림을 쳤다고 본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아쉬운 반응은 있었지만 송 대표가 변화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고 본다”고 했다.
송 대표의 소통 의지도 의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어느 당 대표보다도 언론을 통해 당의 운영 방향을 알리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당한 국민의힘을 향해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을 써 구설에 올랐다.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역효과를 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선 과정에서 송 대표가 특정 후보에 편향돼 있다는 당내 불만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창립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5.20/뉴스1 © News1
경선 과정에서도 송 대표에 대한 불만은 계속됐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이 지사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생활기본소득 보장’을 대선 핵심 공약으로 검토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권주자들의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제안한 ‘후보 검증단’ 설치도 일축하면서 송 대표가 이미 이 지사를 단일 주자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심송심 논란은 현재진행형이지만 당 운영 측면에서는 송 대표의 행보에 큰 무리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非)이재명 주자 캠프에 속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캠프 시각에서는 이심송심이 아니냐고 할 수는 있지만 당이라는 틀에서 보면 그것조차도 흥행의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