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금메달은 못 따도… 金부터 팔라듐까지 현물 투자법

입력 | 2021-08-08 11:18:00

생활비 3개월치만큼만 모아볼까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더 커졌다. [GETTYIMAGES]

2020 도쿄올림픽 열기가 뜨거웠다. ‘금메달’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겠지만 올림픽이 끝나도 식지 않는 게 있다면 바로 ‘금’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이들 중 일부가 현물 투자로 눈을 돌렸다. 그중 접근성이 가장 쉬운 게 금 투자. 요즘에는 백금이나 팔라듐(상자기사 참조) 같은 희귀 광물 투자에도 많은 이가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 같은 현물 투자는 어떻게 할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현재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사람들은 금을 찾았다. 금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건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된다는 매력 덕이다. 배당이 없고, 갖고 있다고 해서 이자가 붙지도 않지만 현금화하기 쉬운 데다 개인이라면 거래 시 세금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게 특징이다.


금도 굿즈처럼 모아볼까
금에 투자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금은방에서 골드바를 사는 것이다. 골드바라고 해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무게의 그것을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요즘에는 금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장하기 좋게 나온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8월 4일 현재 금 99.99K 가격은 g당 6만6870원이다. 최근 1년간 추이를 보면 지난해 7월 28일 8만100원에서 올해 3월 5일 6만2300원으로 떨어졌다 다시 오르고 있다.

귀금속 판매업체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하는 ‘비상 금 1g 미니골드바’ 가격은 10만2000원이다. 신용카드 모양 카드에 칩 형태의 작은 골드바가 붙어 있다. 인기가 높은 건 25×42㎜ 크기의 ‘골드바 37.5g’ 시리즈로, 가격은 292만4000원.

금으로 된 쌀을 모으는 이도 있다. 돌반지 등 귀금속 판매업체 뽀르띠는 순금을 쌀알 모양으로 세공해 판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1g을 마이크로칩 모양으로 만들었다면, 이곳에서는 같은 양의 금을 4×7㎜ 크기 쌀알로 만든 게 특징. ‘골드바 1g 황금쌀’ 가격은 8월 5일 기준 10만9400원. 골드바보다 보관이 쉽고 1g 단위로 구입해 매달 적금식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맘카페에서는 5000원을 주고 추가로 산 손가락 2개가량 크기의 항아리 용기에 쌀알을 모으는 재테크도 인기다. 보관이 쉬운 만큼 작다 보니 분실 위험도 있어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한 톨을 분실하면 최소 10만 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국내외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투자 방법 중 하나다. 금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 금 ETF의 경우 대부분 선물 ETF로, 금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과 차이가 있다. 거래 비용이 낮은 게 장점이지만 발생 이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선물 만기 시에는 롤 오버 비용이 든다.

㈜한국금거래소의 비상 금 1g 미니골드바(위)와 뽀르띠의 골드바 1g 황금쌀. [㈜한국금거래소, 뽀르띠]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
해외 금 관련 ETF는 실물 투자 ETF부터 금광업체 주식을 담은 ETF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세금은 다른 해외 주식과 동일하다. 대표적인 미국 금 ETF로는 GLD와 IAU가 있다. 둘 다 실물 금 가격인 LBMA Gold Price PM USD를 추종한다. 주당 가격은 8월 4일 기준 GLD가 169.53달러, IAU가 34.51달러다.

시중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어 투자할 수도 있다. 다만 금 통장은 대부분 비과세 대상이 아니고 이자도 붙지 않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지 않으면 오래 예금한다고 해도 목돈이 안 될 수 있으니 상품 가입 시 신중해야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 투자는 차익 실현을 위해서가 아닌, 현금보다 안전한 자산을 갖고 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3개월 정도의 생활비만큼 금을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내연기관 필수 금속’ 팔라듐 거래는 어떻게 하나
팔라듐은 ‘금보다 비싼 금속’으로 불린다. 팔라듐 가격은 최근 6년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다. 금이나 은 같은 주요 금속의 가격이 한때 하락세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팔라듐은 구리나 니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백금족 금속이다. 8월 4일 기준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651.30달러.

팔라듐도 금처럼 현물 투자나 ETF, 주식투자로 접근할 수 있다. 다만 현물을 파는 곳은 많지 않다. 귀금속 판매업체 ㈜한국금거래소에서 취급하는 ‘LS-Nikko동제련 팔라듐’ 캐스트 바는 8월 5일 기준 450g에 5180만 원대다. 미국 ETF 중에서는 PALL이 가장 인기 있는 ETF다. 주당 가격은 8월 4일 기준 247달러.

팔라듐은 주로 가솔린 차량의 촉매 변환기에 사용돼 배출량 조절을 돕는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나 이산화탄소 성분으로 바꿔준다.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거침 없는 가격 상승을 이어온 팔라듐의 질주는 계속될까.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속도에 따라 가격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팔라듐은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차에는 쓰이지 않는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01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