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주 염주체육관서 영결식 무등산 문빈정사에 유품 등 안치
8일 오전 고 김홍빈 대장의 운구행렬이 산악인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당신의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은 이제 전설이 돼 이어질 것 입니다.”
추도사를 하던 장병완 2021김홍빈브로드피크원정대 고문은 가슴이 벅차올라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오른 산악인 고 김홍빈 대장이 8일 영면했다. 광주 염주체육관 1층 분향소에서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영결식이 산악인장으로 치러졌다.
유가족과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산악인 등이 김 대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결식 참석 인원이 50명 미만으로 제한되면서 추모객들은 밖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봤다.
모교인 송원대 정찬득 산악회장은 “홍빈아 많이 춥지. 빨리 히말라야에 가서 데려올게”라며 울먹였다. 김 대장의 영정 사진과 체육훈장, 유품은 광주 무등산 문빈정사 봉안당에 안치됐다. 유품은 고인이 평소 자주 쓰던 고글과 히말라야에서 따뜻하게 잠들라는 염원을 담은 ‘장갑’,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에게 부인이 늘 채워주던 ‘허리띠’ 등 김 대장이 아끼던 물건이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히말라야 8000m급 브로드피크(8047m)를 오른 뒤 내려오다 실종됐다. 현지에서 헬기로 6차례 수색을 했지만 김 대장을 찾아내지 못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