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어서며 한동안 줄어들었던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급전환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이 정점을 모르고 치닫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집단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백신 접종이 계획보다 다소 지체되면서 전국민 집단면역을 확보하기도 전에 방역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수 있어 부스터샷이나 선제 검사 등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발생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환자 수도 7월 2주차 일평균 102.9명에서 132.4→158.1→181.7명으로 증가세다.
부산과 서울 요양병원에서는 돌파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돌파감염이란 백신별로 정해진 1~2회 접종을 모두 마치고 항체형성 기간인 2주가 지난 뒤에도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부산 기장군 A요양병원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8일까지 입원 환자와 종사자, 가족 등 총 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42명이 돌파감염이었다.
서울 강서구 소재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 11명 중 7명이 백신 접종자였다. 이중 6명이 돌파감염 사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이 일어나는 첫 번째 원인은 2~3월에 백신을 접종한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소자들이 5개월 정도 지나면서 방어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고 두 번째 원인은 델타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주 전부터 요양병원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신호”라며 “앞으로 (요양병원 돌파감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앞서 정부는 고위험군부터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우주 교수는 “이스라엘이 마지막 접종 후 5개월이 넘은 60세 이상에 부스터샷을 하는 것도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에서 힌트를 얻고 따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선제적이고 주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PCR검사를 주기적으로 하거나 자가검사 키트를 요양병원에 두고 계속 사용하면서 확진자를 찾아내야 한다”며 “한 명도 안 걸릴수는 없지만 (확진자를) 초기에 찾아내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