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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소녀 아이 낳다 사망…짐바브웨, 아동결혼에 분노

입력 | 2021-08-09 06:32:00


짐바브웨에서 14살 어린 소녀가 아이를 낳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 시민들과 인권운동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소녀의 사망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메모리 마차야라는 이름의 소녀는 7월15일 마랑게 동부 지역의 한 교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차야가 결혼을 위해 학교를 포기할 것을 강요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성년자 착취가 드러났다.

유엔은 짐바브웨 정부에 아동 결혼을 범죄로 규정하고 그러한 관행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유엔은 “미성년자 결혼 등 여성과 소녀에 대한 짐바브웨의 폭력은 강력한 처벌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며 마차야의 죽음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죽음은 또 종종 의약품과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짐바브웨의 사도교회에서 치러지는 아동 결혼 관행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마차야는 출산으로 숨졌지만 그녀의 아기는 건강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그녀의 가족들은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짐바브웨 경찰과 성별위원회는 마차아가 죽음에 이르게 된 정황과 이후 매장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메모리 마차야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는 지금까지 5만7000건이 넘는 서명이 이뤄졌다.

짐바브웨의 여권 운동가 에버조이스 윈은 국민들이 법을 지지하거나 새로운 법을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을 압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녀는 “짐바브웨에서 여성과 소녀들은 개인의 권리를 가진 완전한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짐바브웨 법은 여자아이는 18살부터 결혼할 수 있고, 16살부터 합의에 따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결혼으로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일부 가정에서는 어린 소녀를 결혼시키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소녀들은 결혼 후에도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기를 원하지만, 곧 임신이 되거나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고 집에 머물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