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에서 14살 어린 소녀가 아이를 낳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 시민들과 인권운동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소녀의 사망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메모리 마차야라는 이름의 소녀는 7월15일 마랑게 동부 지역의 한 교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차야가 결혼을 위해 학교를 포기할 것을 강요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성년자 착취가 드러났다.
그녀의 죽음은 또 종종 의약품과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짐바브웨의 사도교회에서 치러지는 아동 결혼 관행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마차야는 출산으로 숨졌지만 그녀의 아기는 건강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그녀의 가족들은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짐바브웨 경찰과 성별위원회는 마차아가 죽음에 이르게 된 정황과 이후 매장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메모리 마차야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는 지금까지 5만7000건이 넘는 서명이 이뤄졌다.
짐바브웨 법은 여자아이는 18살부터 결혼할 수 있고, 16살부터 합의에 따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결혼으로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믿는 일부 가정에서는 어린 소녀를 결혼시키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소녀들은 결혼 후에도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기를 원하지만, 곧 임신이 되거나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고 집에 머물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