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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1.5도 상승, 12년 앞당겨져…“폭염 8.6배 증가”

입력 | 2021-08-09 17:24:00

동아DB


20년 이내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시기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것이란 국제협의체 전망이 나왔다. 이번 전망은 3년 전 같은 협의체가 내놓은 예측치보다 최대 12년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2021~2040년 사이에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보고서는 또 폭염 등 극한 고온 현상이 이 기간에 산업화 이전보다 8.6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올라갔다. 폭염과 폭우,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도 산업화 대비 약 4.8배 늘어난 상황. 또 전 지구 해수면은 빙하가 녹으면서 1901년~2018년 사이 20㎝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연평균 1.3㎜에서 2006~2018년에는 연간 3.7㎜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많이-중간-적게-가장 적게’ 배출하는 5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2100년까지의 미래를 전망했다. 향후 20년 이내에는 5가지 시나리오 모두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1.5도 이상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80년 이후의 미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달라졌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경우 2080~210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3.3~5.7도 올라갔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면 상승폭이 1.0~1.8도 수준에 머물렀다.

전 세계 195개 국가는 2018년 IPCC 권고에 따라 기후변화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데 동의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2050년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0이 되는 단계)을 이룬다면 2100년 지구 평균온도의 1.5도 상승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