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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내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시기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것이란 국제협의체 전망이 나왔다. 이번 전망은 3년 전 같은 협의체가 내놓은 예측치보다 최대 12년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2021~2040년 사이에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보고서는 또 폭염 등 극한 고온 현상이 이 기간에 산업화 이전보다 8.6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올라갔다. 폭염과 폭우,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도 산업화 대비 약 4.8배 늘어난 상황. 또 전 지구 해수면은 빙하가 녹으면서 1901년~2018년 사이 20㎝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연평균 1.3㎜에서 2006~2018년에는 연간 3.7㎜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 195개 국가는 2018년 IPCC 권고에 따라 기후변화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데 동의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2050년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0이 되는 단계)을 이룬다면 2100년 지구 평균온도의 1.5도 상승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