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K-뷰티학과 교수-재학생
출연자 메이크업-헤어스타일 관리
현장실무 쌓으며 취업 준비 일석이조

경일대 K-뷰티학과 재학생들이 최근 열린 뮤지컬 스타 최종 결선 백스테이지에서 출연자들에게 분장을 해주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졸업을 앞두고 실무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경일대 K-뷰티학과 4학년 김민혜 씨(23·여)는 최근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개최했던 신인 배우 발굴 경연대회 ‘제7회 뮤지컬 스타’ 최종 결선에서 메이크업 스태프로 활약한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김 씨는 “평소 접하기 어렵던 큰 공연 무대에서 그간 공부했던 실력을 뽐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고 더 큰 꿈을 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타가 차세대 배우가 아닌 청년 취업 준비생들의 역량을 높이는 또 다른 무대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일대 K-뷰티학과는 얼마 전 수상자를 공개하고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뮤지컬 스타에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쳤다. 재학생 9명과 교수 2명이 총 5단계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톱 7’의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책임졌다.
뷰티 실력자를 꿈꾸는 재학생 9명은 뮤지컬 스타 결선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모든 경연자의 분장을 도맡았다. 최종 경연을 앞둔 참가자들이 준비한 무대 연출과 캐릭터 해석, 장면 분석 등에 귀를 기울이며 노래와 연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얼굴 화장과 머리 모양 등을 수정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분장팀에서 활동한 4학년 남지수 씨(22·여)는 “평소 궁금했던 방송 무대 현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느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뮤지컬 작품 속 캐릭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뷰티 실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박선민 경일대 K-뷰티학과장은 “실무 경험의 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몰려 있어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딤프 글로벌 무대가 양질의 현장 무대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이 공연예술 분야의 전문가를 꿈꿀 수 있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은 배우와 연출 작곡가 작가 등과 함께 무대 조명 음향 영상 소품 분장 등 수많은 전문 스태프의 협업이 만들어내는 대규모 종합예술 산업으로 꼽힌다. 딤프는 매년 여름에 개최하는 뮤지컬 축제와 아카데미 같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공연 예술계를 활성화하고 수많은 스태프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청년 인재들에게 이 분야에서 활약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2019년 제13회 딤프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면 축제 개최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약 56명, 취업 유발 효과는 약 10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제 비수기인 6∼7월 국제 행사를 개최해 공연장의 공실률을 낮추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