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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用 2차전지 기술도 강소기업 두각[소부장 기업 수출규제 2년]

입력 | 2021-08-10 03:00:00

〈3〉미래 글로벌 기술 선도




전기차 확산으로 2차전지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등 ‘소부장’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의 조립공정 자동화 장비를 제작하는 엠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장비 전체를 일괄 제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파우치형 2차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형태를 쉽게 바꿔 맞춤 제작을 할 수 있어 다수의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201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용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장비를 개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에 납품한 이력이 있다. 이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기술력을 쌓아 국내 장비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매출액의 90% 이상이 수출을 통해 발생할 정도다.

엠플러스는 최근 전기차용 플랫폼이 광폭화되는 추세에 맞춰 2차전지도 광폭화하고 고속 생산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또 파우치형 2차전지뿐 아니라 각형 2차전지 조립생산 장비로도 사업을 확대했다. 각형 배터리는 과거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소형 기기에 주로 쓰였지만 배터리 외관의 두께가 얇고 외부 충격에 강해서 최근에는 전기차에도 쓰이는 추세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파우치형 2차전지 장비 납품 실적을 토대로 각형 2차전지 조립장비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도 대표적인 소부장 기업으로 꼽힌다. 대주전자재료는 2019년 중기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음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충전을 할 때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음극재에는 주로 흑연이 사용됐는데, 이를 실리콘으로 바꾸게 되면 리튬 용량이 월등히 높아지고 급속 충전 속도가 빨라진다. 대주전자재료가 개발한 실리콘계 음극재료는 흑연 음극활물질보다 4배 이상의 용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계 음극재료를 2019년부터 양산, 공급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매출액의 70% 이상은 수출에서 나온다.

대주전자재료는 자동차용 헤드램프와 실내조명 발광다이오드(LED)에 쓰이는 PiG(Phosphor in Glass)를 개발해 국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에 개발한 태양전지용 소재는 지난해 국내시장 100%를 점유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23년까지 대주전자재료에 R&D 예산 1억6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