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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디스플레이, 中이어 日철도에 투명 OLED 공급

입력 | 2021-08-10 03:00:00

LGD서 세계 유일 양산 패널
日 JR동일본, 관광열차에 시범 탑재
관광명소 지날 때 관련 정보 표시
“투명 OLED 집중 육성… 초격차 확대”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철도회사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지하철에 이어 일본 열차에도 투명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미래형 대중교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일본 디지털사이니지컨소시엄(DSC) 등에 따르면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동일본)는 4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투명 OLED를 관광열차에 시범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투명 OLED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 선전, 푸저우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에 철도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 지하철이 아닌 지상을 오가는 열차에 투명 OLED를 적용한 건 JR동일본이 처음이다.

JR동일본은 일본 아키타현에서 아오모리현까지 운행하는 관광열차 차창을 약 55인치 크기의 투명 OLED로 바꿨다. 투명 OLED는 검정 필름으로 윈도틴팅(선팅)한 것과 비슷한 수준인 40%가량의 투명도를 보인다. 보통 때는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차창이지만 유명 랜드마크나 관광 명소가 나타나면 관련 정보가 화면에 뜬다. 날씨, 노선도 같은 승객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관광 명소의 역사적 배경을 해설하는 동영상까지 차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R동일본의 투명 OLED는 지난달 일본 DSC가 주최한 ‘디지털 사이니지 어워드 2021’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DSC는 “사이니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미래 지향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대중교통에 투명 OLED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점차 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유리를 통해 보이는 사물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증강현실(AR)을 구현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기존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대체할 경우 공간 활용에도 유리하고 장소와 시간 등에 맞는 광고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유럽, 북미 등의 관광열차나 투어버스 업체에서도 투명 OLED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를 집중 육성해 중국 기업 등 후발주자와의 ‘초격차’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투명 OLED는 일반 OLED보다 양산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 매장의 쇼윈도, 인테리어, 지하철(중국), 관광열차(일본) 등에 사용 중인 투명 OLED를 향후 트램, 자율주행차, 투어버스, 항공기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