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버런스 美해병대 예비역 대령
대원들에게 산 정상에 게양 지시
해병대 투혼 담긴 사진 퓰리처상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1945년 2월 2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 정상에서 찍은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올리는 해병들’이라는 제목의 사진. 이오지마=AP 뉴시스
약 한 달간 이어진 전투에서 일본군 수비대 1만8000여 명과 미군 5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버런스 대령은 작전에 투입된 지 일주일 만인 1945년 2월 23일 상부 지시에 따라 자신의 대원들에게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이후 더 큰 성조기로 교체해 게양했고 이 장면을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촬영했다. 미 해병대원들의 투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사진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2006년)로도 유명해졌다. 세버런스 대령은 2012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조기 이야기는 당시 자신의 대원 중 75%가 다치거나 사망한 치열한 전장에서 있었던 용기와 헌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1968년 전역한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