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공약… 3년 걸쳐 추진 이달말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학습 콘텐츠 제공… 멘토단이 도와 청소년-청년-성인까지 단계적 확대
서울시가 공공 교육 플랫폼 사업인 ‘서울형 교육플랫폼(가칭 서울런·Seoul Learn)’의 추진 계획을 우여곡절 끝에 수립하고 이달 말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공약으로 취임 초기부터 추진했지만 서울시의회가 반대하면서 예산이 일부 삭감됐다.
시는 서울런 사업을 이달부터 3년에 걸쳐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학력격차는 지니계수 증가와 함께 2018년부터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더욱 심화하고 있다. 시는 서울런 사업을 통해 교육 격차를 대폭 줄여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원 대상은 저소득층 청소년이다.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이 이용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를 서울런 사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에겐 학습 관련 게임이나 만화 콘텐츠를 통해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중고교생에겐 교과 강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유망 직업 소개나 전문자격·인증시험(전산세무, 한국사 등) 등 진로 및 취업 관련 강좌도 볼 수 있다. 시는 지역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온란인 멘토단을 꾸려 자기주도 학습 등도 도울 계획이다. 이달 16일부터 멘토단 선발을 시작하며 교원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2023년엔 모든 시민이 서울런 플랫폼 대상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사회 재참여나 개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대표 교육 공약인 서울런 사업은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관련 예산 58억 원 전액이 삭감됐었다. 당시 시의회는 시교육청 업무와 중복되는 데다 자료 불충분, 사업 시행 근거 부족 등을 이유로 해당 사업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직접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방문해 사업 설명을 하는 등의 노력 끝에 최종적으로 일부 예산만 삭감됐다. 시 관계자는 “교육플랫폼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지만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예산이 원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편성됐다”며 “사업을 추진할 충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한 서울형 교육 플랫폼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며 “저소득층 청소년을 시작으로 모든 시민을 지원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