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로 정문 돌진후 청사 침입 ‘전두환 재판’ 열리는 법원 가려한듯
9일 오전 9시 44분경 광주 동구 지산동의 광주고검 정문. 전모 씨(48)의 흰색 아반떼 승용차가 2중으로 된 차량 진입 차단봉을 뚫고 안으로 돌진했다.
전 씨는 타고 온 차량을 본관 앞에 세운 뒤 1층 중앙 현관으로 달려갔다. 정문을 지키던 방호원 A 씨가 “무슨 일이냐”며 제지하자 72cm 길이의 조선도를 꺼내 위협하며 “판사실이 어디냐”며 윽박질렀다.
놀란 A 씨가 머뭇거리자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뛰어가 8층까지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전 씨는 유리 방호문을 강제로 열고 복도까지 침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는 검찰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며 “사법제도가 엉망이다”라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이날 아침 일찍 거주지인 경남 함안을 출발해 광주까지 자신의 차를 타고 왔으며 원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리는 광주지법으로 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경찰에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광주동부경찰서는 전 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