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 죽음 안타깝지만 청소년들의 미래도 달렸다” 청원글 논란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소년에게 고의적이라는 사실무근의 글이 올라와 청소년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 앞으로의 미래가 달린 아이들을 사회가 이렇게 언론으로 매장시키려 하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가”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청원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 뉴스1

 30대 가장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고등학생 3명을 옹호하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시돼 논란이다.

이 청원글의 내용은 캡처 형태로 의정부지역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고 있다.

10일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자비한 언론과 피해자 유족의 말 만으로 정확한 증거 없이 사실무근의 말과 상처 주는 비난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의정부 한 가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조사 중인 사건이다. 청소년에게 고의적이라는 사실무근의 글이 올라와 청소년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고 가해 학생들을 옹호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말과 글들로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도와달라”며 “학생이 잘했다는 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미래가 달린 아이들을 사회가 이렇게 언론으로 매장시키려 하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가”라고 물었다.

또한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알겠지만 정확한 사인이 밝혀진 후 언론화시켜야 한다. 부디 언론을 자제시켜달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검색되지 않지만 내용이 캡처본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통해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민청원으로 언론통제해달라는 건가”, “그렇다면 죽은 30대 가장은 미래가 없어서 애들한테 맞아 숨졌나”, “한가정이 무너졌다. 정작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라게 될 어린아이들이다”라는 등의 의견을 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0시40분께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 광장에서 30대 남성 A씨와 고등학생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져 폭행 당한 A씨가 숨졌다. 경찰은CCTV 분석 등을 통해 폭행에 가담한 고등학생이 총 3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주범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곧 석방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미성년자인 점’, ‘부모가 신원을 보증하는 등 신분이 확실해 도주우려가 없어 보이는 점’, ‘CCTV 등 증거가 확보돼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점’, 피의자들 중 1명은 ‘병원 치료 목적’ 등의 이유로 석방 사유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가해 고교생들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인 경찰은 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슬하에 2명의 어린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