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안훙찬. 게티이미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취안훙찬(全紅嬋·14)이 과도한 관심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효심 가득한 금메달리스트를 보겠다며 집 앞에 모인 유튜버와 시민들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중국청년신문과 텅쉰망 등에 따르면 대회를 마친 후 귀국한 취안훙찬은 가족이 사는 광둥(廣東)성 잔장(深江)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취안훙찬은 앞서 지난 5일 열린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466.2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생인 그는 생애 첫 국제대회인 이번 올림픽 1차 시기부터 1위를 놓치지 않는 등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금의환향한 취안훙찬의 고향집은 떠들썩했다. 마을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온 동네가 그를 보러온 시민들과 유튜버,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초반에는 취안훙찬 역시 관심을 보여준 사람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연일 100여 명의 사람이 모이면서 그와 그의 가족들은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 넘은 유튜버들은 24시간 취안훙찬 집 앞을 생중계하고 그의 집 앞마당 열매를 ‘기념’으로 따가기도 했다. 유명 동영상 플랫폼에는 ‘챔피언의 집’ 등의 제목으로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참다못한 취안훙찬의 아버지가 나섰다. 그는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조금만 조용히 좀 해달라. 당신들 때문에 (딸아이가)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광둥성 체육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14살밖에 되지 않은 순수한 아이다. 우리 모두 올림픽 챔피언을 보호하고, 지켜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취안훙찬 선수의 집 앞에 모인 사람들.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