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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차남 앤드루 왕자, 미성년 성착취 혐의 피소

입력 | 2021-08-10 15:19:00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61)가 미국 금융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미성년자 성상납을 받은 혐의로 뉴욕 법원에 고소당했다고 AFP통신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소인 버지니아 주프레(38)는 이날 미 뉴욕주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가 고소인에 대한 피고라고 밝혔다.

주프레는 20여년 전 엡스타인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성적 학대를 받았으며 그가 다른 권력 남성들에게 자신을 성상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권력자 중 한명이 피고, 앤드루 왕자”라고 말했다.

피해 당시 미성년자였던 주프레는 미 아동피해자법(Child Victims Act)에 따라 앤드루를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주프레는 당시 18살 때 영국 런던 소재 길레인 맥스웰 자택에서 앤드루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

고소장 본문에는 “엡스타인, 맥스웰, 앤드루는 미성년자였던 고소인에게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앤드루와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적시돼있다. 주프레는 화를 입기 전 맥스웰 자택에서 앤드루와 함께 있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증빙 서류로 제출했다.

이 밖에도 앤드루가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엡스타인 소유의 리틀세인트제임스섬에서 성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프레는 주장했다.

앞서 주프레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는 앤드루 왕자가 제게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며 “권력과 부자들은 그들 행동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아이의 엄마이자 남편의 아내이기에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며 “제 행동으로 하여금 추후 앤드루 왕자와 그의 대리인으로부터 추가 공격을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앤드루는 주프레의 고소 내용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그와 만났던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같은 혐의는 영국 왕실에 큰 피해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앤드루는 2019년 엡스타인과 친분으로 왕실에서 물러났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엡스타인은 2002년부터 3년간 20여명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적 착취한 혐의를 받고 2019년 7월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2008년 최소 36명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감형 협상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13개월 만에 복역했다.

생전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 등 전 세계 유명인들과 친분을 갖고 있었다.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맥스웰은 공범을 저지른 혐의로 오는 11월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재판이 예정돼있다. 맥스웰은 지난 4월 재판에서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 피해자를 모집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