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탄핵 위기에 처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의 최후를 직감한 걸까. 뉴욕주 부지사는 그의 부재에 대비하고 있고, 최측근은 아예 곁을 떠났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캐시 호철 뉴욕주 부지사는 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하거나 탄핵당할 경우에 가장 먼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조언을 구했다.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호철 부지사가 쿠오모 행정부 가운데 누굴 남기고, 누굴 새로 기용할 지에 대해서도 충고를 구했다고 밝혔다.
뉴욕주 관계자는 호철 부지사가 쿠오모 주지사의 ‘이너서클’에 속하지 않아 성추문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전했다.
부지사 측 관계자는 호철 부지사가 여러 조언을 받고 있지만, 쿠오모 주지사의 향후 계획에 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주지사 직을 준비하는 것은 부지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호철 부지사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문 의혹을 규명한 뉴욕주 검찰 보고서에 관해서도 “주지사의 혐오스럽고 불법적인 행동이 담겨있었다”면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성명을 냈다.
그녀는 쿠오모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주 의회가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쿠오모 주지사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해온 멜리사 드로사 수석 보좌관이 사임했다.
WSJ에 따르면, 드로사는 지난 2년 간 “감정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시민들과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드로사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문 의혹에 적극 대응해온 핵심 측근으로, 이를 수사한 검찰 보고서에도 이름이 수 차례 등장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월 쿠오모 주지사의 건강정책 고문이었던 샬롯 베넷은 상사에게 쿠오모 주지사가 성생활과 관련된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알렸다. 이후 드로사는 주지사가 결코 젊은 여성 직원들과 단둘이 있지 않는다는 지침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