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가가와현 세토내해의 예술섬 나오시마 선착장에 놓여 있던 예술작품 ‘호박’이 9일 오전 10시 30분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에 떠내려갔다. 이 작품은 나오시마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노란 호박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높이 2m, 폭 2.5m의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을 소유한 베네세홀딩스는 “작품을 관리하는 직원이 강풍을 우려해 순찰하던 중 작품이 바다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며 “태풍으로 바람과 파도가 거세지면서 작품의 고정 틀이 빠져 바다로 떠내려갔다”고 밝혔다. 작품은 곧 회수됐지만 몇 번이나 부두에 부딪히면서 세 덩어리로 쪼개져 파손됐다.
낙오된 섬이었던 나오시마는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협업으로 ‘현대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크지 않은 섬 곳곳에 현대미술의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갤러리와 설치미술이 놓여져 있어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