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직원 네덜란드인 로머르씨 도쿄 선수촌서 코로나 대응 지원 “확진자 없이 올림픽 마쳐 뿌듯 우상혁-양궁-여자배구 활약 감동적”
“가장 싫어하는 포지티브(양성) 단어를 한 번도 안 들었어요. 우리 선수들이 확진자 없이 모두 네거티브(음성)로 올림픽을 마무리해서 뿌듯해요.”
네덜란드 사람으로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원했던 대한체육회 국제교류부 사원 산더르 로머르 씨(31·사진)는 한국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폐회식 다음 날인 9일 그는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기다리던 나리타공항에서 임무 완수 기념으로 후련하게 아이스커피 한 잔을 들이켰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2년 동안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지원 업무를 한 뒤 대한체육회에 입사한 로머르 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NOC를 상대하는 국제 업무 담당으로 한국 스포츠 실무 국제 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때는 IOC 및 각국 NOC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등을 만들고, 한국 선수단이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지침에 따라 올림픽을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짬을 내서 하다 못한 백두대간 완주도 시도해 보고요. 밥이 맛있다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대표선수들이 먹는 식당에도 들러 고기가 나온다면 김치에 싸 먹어 보려고요.”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