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조사서 무혐의 처분 유족 “의혹 충분히 규명 못해” 반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폐쇄회로(CC)TV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10일 “조작은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이번 특검은 참사 직후 검찰 수사를 시작으로 7년 동안 국회와 감사원 등에서 이어진 9번째 수사 및 조사였다.
올 5월 출범한 특검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등이 제기한 △해군과 해양경찰의 수거 과정에서 ‘세월호 DVR(CCTV 영상 저장장치) 바꿔치기 의혹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뒷받침할 만한 증거와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수거된 DVR는 ‘가짜 DVR’가 아니라 원래의 ‘세월호 DVR’”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당시 수색 상황 등을 종합하면 누군가 은밀하게 세월호 선체 내부로 잠수해 수중에서 세월호 DVR를 수거하고 아무도 모르게 세월호 참사 해역을 빠져나가기는 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90일간 활동을 마친 이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유족들은 “의혹을 충분히 규명하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