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교수 ‘공소에 스미다’ 출간
전북 김제 완주 익산 임실(모악산) 공소. 윤영선 교수 제공
본당보다 작아 본당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는 구역의 천주교 공동체, 천주교 건축물. 공소(公所)의 의미다. 우리나라 전국의 공소 가운데 225곳을 찾아가 그림을 그리고 사진, 글과 함께 담아낸 ‘공소에 스미다’(미디어북)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윤영선 강동대 실내디자인과 교수. ‘성당을 그리다’(2015년), ‘성당을 새기다’(2016년), ‘성지를 담다’(2018년)에 이은 네 번째 책이다.
‘공소에 스미다’에는 유화 41점, 펜 드로잉 20점이 담겼다. 종탑, 성상과 성물, 공소에서 만난 이들, 공소 주변 산과 폭포, 꽃, 새를 맑고 정갈하게 그렸다. 붓, 펜 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은 흔적이 역력하다. 공소로 가는 여정, 공소에서의 느낌도 글로 자세히 묘사했다. 여러 사진과 상세한 지도도 공소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윤 교수는 “성당과 성지보다 규모가 작으면서도 우리 삶과 밀착된 곳을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소가 우리 선조들의 신앙의 뿌리이며 작은 마을 단위 신앙공동체의 중심으로 느껴졌고, 그 모습이 정겹고 우아하고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순례기이자 작품집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