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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간격, 4주→6주로 늦춰도 문제 없을까… 전문가 “안전성 차이 없지만 효능 떨어질수도”

입력 | 2021-08-11 03:00:00

[코로나 4차 유행]CDC “모더나 4주, 화이자 3주 권고”
WHO “공급 차질땐 최대 12주 가능”
1, 2차 접종사이 변이감염 우려도 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앞 줄선 시민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한 달 넘게 1000명 넘게 이어지던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일 오후 9시 2000명을 넘어섰다. 뉴시스


“2차 접종 시기를 계속 미뤄도 안전한 게 맞나요?”

10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다. 정부는 전날인 9일 이 백신들의 1, 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늦췄다.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게 면역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간격 조정을 발표하면서 “국가별로 독일 6주, 영국 8주, 캐나다 최대 12주 접종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는 어떨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별 접종 간격을 모더나 28일(4주), 화이자 21일(3주)로 맞히라고 권고한다. 한국이 처음 정했던 모더나, 화이자 접종 간격이다. 이는 이 백신들의 임상 당시 1, 2차 접종 간격이기도 하다. CDC는 접종 간격이 최대 42일(6주)까지 늘어날 수 있으나 “6주 이후 접종을 받았을 때의 백신 효과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차 접종 주기로 모더나 4∼6주, 화이자는 3, 4주를 권고한다. 한국이 새로 정한 6주보다 짧다. 다만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최대 12주까지 접종 주기를 늘려도 된다고 정했다.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게 백신 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백신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 유행기에 접종 간격이 늘어나면 그사이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며 “3주 간격과 6주 간격 접종을 비교해 안전성과 유효성의 차이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더나, 화이자 등 ‘mRNA’ 백신은 1차만 접종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확연히 떨어진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연구진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1차 접종에는 36%에 그치지만 2차 접종 시 88%까지 오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