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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후에도 통신선 ‘무응답’…연락채널 사실상 단절

입력 | 2021-08-11 09:32:00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화. (국방부 제공) 2021.7.27/뉴스1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이틀째인 11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남북한 당국 및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통화시도에 불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 관계자도 “오늘 오후 4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북한은 앞서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지난달 27일 통신선을 복구했다. 작년 6월9일 북한이 우리 측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아 일방적으로 차단한 지 13개월여 만이다.

남북 간 통신선은 지난달 29일 동해지구 군 통신선까지 모두 정상 가동되면서 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다시 단절된 모양새다.

북한은 전날 오전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한미훈련 개시를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뒤 당일 오후부터 우리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 정기통화 시도에 모두 불응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 오전엔 정기통화에 정상적으로 응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선 통신선 복구 뒤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그리고 군 통신선에선 오전 9시와 오후 4시 각각 정기통화가 이뤄져왔다.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미군 트럭들. 2021.8.10/뉴스1 © News1

이처럼 남북 통신선이 재개통 2주 만에 다시 불통 상황을 맞으면서 남북관계도 다시 얼어붙고 있는 형국이다.


김 부부장은 이달 1일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낸 데 이어, 전날 담화에선 한미훈련 실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으로서 “(남한) 스스로를 더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도 이번 한미훈련을 비난하며 우리 측을 겨냥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장은 “북남관계 개선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북한)의 선의에 (남한이)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11일 서해와 경기·강원 북부 상공을 비행했다. (레이더박스 캡처) © 뉴스1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가 전날 오후주일미군 요코타 기지를 떠나 이날 서해 상공, 그리고 휴전선에 인접한 경기·강원 북부 상공을 날며 정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훈련에 따른 북한군의 특이동향 여부를 정찰·탐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전날부터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 동향에 대해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해줄 만한 활동은 없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이 함께하는 올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21-2-CCPT) ‘본훈련’은 오는 16일부터 한미연합사령부 주관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