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 부채 상환 부담 커질 듯
우리나라 30대의 대출 잔액이 연소득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대출 잔액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1월에 비해 34.3%나 늘었다. 이달 중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경우 ‘빚투(빚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인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은행이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제출한 ‘연령대별 연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 LTI는 231.9%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 2017년 1분기(206.6%)과 비교해서는 12.2%나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국민 약 100만명의 신용정보로 구성된 패널데이터로 한 수치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입수해 집계되는 한은 가계신용통계와는 대출규모 등에서 차이가 있다.
올해 1분기 LTI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66.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의 경우 본인 연봉의 3배에 가까이 대출을 받고 있는 얘기다. 2017년 1분기 213.9% 였던 30대 LTI는 2018년 3분기 231.7%로 230%를 넘어선 후 지난해 3분기 254.9%로 250%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으로 봐도 30대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 1분기 30대의 평균 대출잔액은 9735만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2485만원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대출잔액 증가폭은 20대 이하 1457만원, 50대 810만원, 60대 이상 496만원 순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LTI는 올 1분기 250.4%로 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40대 역시 올 1분기 237.6%로 집계돼 많은 부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에서 취약차주 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은 40대였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인 계층’을 말한다. 40대의 취약차주 수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7.4%로 전체 평균(6.3%) 보다 높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