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우창록 변호사를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11일 친일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하자 “입을 열어야 될 때 입을 열지 않고 침묵을 지켜야 될 때 침묵을 지키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다시 구속된 것 등 국민의 진짜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서는 어떤 사과나 사죄의 입장 표명이 없다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좀 희한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최 전 원장 캠프는 여권에서 최 전 원장의 조부가 만주 목단강성 해림가에서 조선거류민단 단장을 역임한 것을 근거로 친일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청와대에서도 (언급했듯) 문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의 농업계장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가 대통령의 부친을 친일파라고 몰아서는 안 되는 거 아니겠느냐”라며 “그 시대의 많은 공무원들, 경찰들이 다 친일파다, 토착왜구다, 이런 식의 발언이나 입장은 저는 틀렸다고 본다. 그건 근거 없는 연좌제”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