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연과학 분야 연구 질적 측면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은 10위를 기록하며 쇠퇴한 반면 한국은 12위로 올라섰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무과학성 산하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 특허·학술정보업체인 클라리베이트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국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논문이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선두를 달렸다고 밝혔다.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2017~2019년 평균) 4만219편(점유율 24.8%)의 ‘주목 논문’을 써내며 3만7124편을 써낸 미국(22.9%)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섰다. 주목 논문은 연구자들의 인용 횟수가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논문을 가리킨다. 중국의 주목 논문수는 2008년(2007~2009년) 대비 약 5.1배 증가했다.
주목 논문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탑(Top) 논문’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은 25%를 기록하며 미국(27.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전체 논문수로는 지난해 집계 당시 미국을 앞지르면서 선두 자리에 올라선 바 있다.
반면 일본은 주목 논문 점유율 순위에서 2008년 5위(4.3%)를 기록했으나 2018년 10위(2.3%)로 5계단 추락했다. 일본은 박사 학위 취득자가 2006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연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2018년 주목 논문 점유율 순위에서 영국(5.4%)과 독일(4.5%)이 각각 3, 4위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3.3%)는 5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호주(3.0%)와 캐나다(2.8%), 프랑스(2.6%), 인도(2.5%)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2006년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계획요강’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력을 갖춘다는 목표 하에 연구개발 투자를 확충하고, 대외기술 의존도를 낮춰왔다. 또 미국, 유럽 등지로 해외유학을 보내는 등 인재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국은 2019년에만 연구개발비로 54조5000억엔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미국(68조엔)에 미치지 못하지만 연구개발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연구인력 또한 210만9000명을 기록하며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대비 13% 늘어난 규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