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17 대책 이후 경기도는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동두천, 포천 7곳을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일부 경기 비규제지역 분양시장에는 실수요와 투자수요 등이 함께 몰리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가평에 GS건설이 올 2월 분양한 ‘가평자이’는 365가구 모집에 청약자 총 4176명이 몰리며 평균 1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가평에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과 청약 건수였다.
가평에 이어 양평 분양시장에서도 신기록이 나타났다. 지난 5월 ‘더샵 양평리버포레’ 1순위 청약 결과 233가구 모집에 총 6704명이 접수해 평균 28.77대 1의 청약경쟁률로, 양평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1순위 청약 자격이 완화 적용되며 가점제 적용 비율이 낮아 유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도 당첨될 확률이 높다. 또한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하며 재당첨 제한을 적용 받지않는 등 청약 부담이 낮다.
실제 비규제지역 경기도 가평군에서 올해 1월 분양한 가평자이의 경우 가평군 해당지역 청약자 비율이 27%, 가평군이 아닌 기타지역 청약자 비율이 73%로 기타지역 청약자 수가 더 많았는 것은 청약자격 요건 등이 규제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을 덜 받아 투자수요까지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시는 직주근접 수요가 풍부해 관심 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천시의 경우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신세계푸드, SK실트론, 팔도,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19곳의 대기업 및 중견기업 그리고 1128곳의 중소기업 등 약 4만5000명의 종사자가 밀집해 있다.
최근 이천은 새 아파트에 억대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집값 상승 추세다. 2018년 12월 입주한 이천 안흥동 ‘롯데캐슬 골드스카이’는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 6월 거래된 2건의 평균가가 6억5250만 원(최고가 6억7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2020년 6월) 거래된 동일 면적 3건의 실거래가 평균은 4억7500만 원으로 1년 사이 무려 1억7000만 원이 넘는 시세상승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수도권을 옥죄자 주변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며 “이천은 연말까지 추가 공급 계획이 뒷받침돼 일대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경기 이천 관고동 산 13-1 일대에서 이천자이 더 파크를 9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6층 지상 최고 25층 11개 동 전용면적 59~107㎡ 총 706가구로 조성된다. 이천에 들어서는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부악공원(계획)과 함께 조성돼 자연을 품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출 전망이다.
이천자이 더 파크는 판교 및 서울 강남 접근성도 좋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영동고속도로 이천IC 등을 통해 서울 및 인근 도시로 진입이 가능하고, 단지 주변으로 경충대로, 이섭대천로, 성남이천로 등이 조성돼 있다. 경강선 이천역을 타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갈 수 있다.
이천중앙로 문화의거리, 롯데마트, 이마트, NC백화점, 관고전통시장 등 도심생활권 입지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이천시립도서관 등 도시 주요시설 또한 인접해 있다. 교육시설로는 송정초, 이천양정여자중·고, 송정중, 다산고, 이천고 등도 근거리에 있다. 특히 단지 인근에는 SK 하이닉스 이천 본사가 위치해 향후 단지의 두터운 배후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이천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이천 거주자뿐 아니라 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의 이천 거주자, 그리고 경기도 및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거주자는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 및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일반공급 청약 기준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도 없으며, 특히 당첨자발표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전매가 가능하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