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4단계 거리두기 2주간 연장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명동거리에 폐업한 가게 앞 음식점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2021.8.8/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었다.
방역당국은 “예전과 다른 새로운 국면, 고비에 들어섰다”고 판단했고 시민들은 우려를 표하며 점심시간에도 3인 미만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로 확진자 증가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며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 중심으로 거리두기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확산세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길어지는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대학생 김모씨(25·남)는 “취업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4단계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니 낮에도 4명 모이기가 조심스러워 모임을 비대면으로 바꿨다”며 “문제를 같이 모여 푸는 것에 의미가 있는데 스터디 취지가 퇴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강모씨(53)는 “우리 가족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데도 이렇게 확산돼 답답하기만 하다”며 “외식도 잘 안하고 저녁 운동 외에는 되도록 집에 있는데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의료진은 쉬지도 못하고 더위에 고생하는 거 모르나” “개학하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이제는 코로나 장기화를 인정하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학원생 한모씨(31)는 “이렇게까지 퍼졌으면 거리두기 4단계가 소용 없는 것 아닌가”라며 “집 밖으로 나가는게 문제인듯 한데 오후 6시 이후뿐 아니라 점심도 2인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학원생 정모씨(24·여)는 “(거리두기가) 효과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다”며 “4단계로도 확진자가 안 줄면 짧게라도 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택시기사 고모씨(75·남)는 “확진자 2000명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며 “마스크만 잘 쓰면 막을 수 있는데 괜히 4단계로 올려 경제적 피해가 크고 확진자도 줄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확진자 수가 아니라 치명률·중증환자에 기반한 방역수칙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현 비대위 공동대표는 “거리두기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정부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치명률 중심 방역체계와 관련해 이날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를 준다면서 규제 강도를 ‘감염위험도’에 비례해 방역기준을 재설계해야 하는 등 거리두기 완화를 주장해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