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2학기 등교 방침에 대해 학부모 및 교육단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습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와 전면 등교방침에 따른 학교 내 감염 우려가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교육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초·중학교는 3분의 2까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를 실시할 수 있다. 사진은 11일 여름방학 기간 중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모습. 2021.8.11/뉴스1 (서울=뉴스1)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18일부터 전 학년 전면 등교 합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충북 지역 학부모 A 씨는 11일 학교 가정통신문을 받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당초 교육부는 9월 6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 지역 학교는 전면 등교해 대면수업을 진행하라고 권고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 방침을 더 완화해 당장 다음 주 개학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1시 0시 기준 2223명에 이른 가운데 다음 주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9일 2학기 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다음주 개학부터 단계적으로 등교를 확대하기로 9일 방침에 변함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대면 등교를 반대하는 청원이 여럿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이고,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는데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걸려 대학 (입시) 면접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반면 등교가 어쩔 수 없다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이미 방학에 학원도 계속 나갔는데 왜 학교만 문을 닫아야 하느냐는 것.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학교만 계속 안 보낼 수도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C 씨는 “맞벌이라 학교를 보내는 게 절실하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10일까지도 교육부에 ‘당장 전면 등교가 필요하다’는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