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네거티브 휴전’ 이후 첫 TV토론이었지만 여전히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1일 3차 TV토론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한일관계 등 외교안보 현안뿐 아니라 각 후보의 공약의 현실 가능성을 두고 격돌했다.
● 한미 연합훈련에 “정부 입장 존중” 한목소리
북한이 이틀 연속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대한 비난 담화를 낸 가운데 외교안보 현안을 주제로 열린 11일 TV토론에서도 한미 연합훈련 연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연합훈련 축소 실시가 이미 결정된 만큼 대선 주자들은 “정부 입장을 존중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미 훈련이 시작됐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추가 이론이 생기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가 조정한 대로 이행하는 것이 맞다”고 가세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한미가 훈련 규모를 축소했음에도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협박하고 어렵게 연결된 통신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건(끊긴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두 후보는 영화 ‘기생충’을 두고 기본소득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영화 속에서 빈민층으로 나오는 송강호와 부유층으로 나온 이선균을 언급하며 “송강호 집은 반지하로 비가 오면 그대로 집에 쏟아진다. 두 분에게 똑같이 8만원씩 주는게 정의로운 것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 송강호 집을 더 좋게 해주는게 좋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안낼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부자들은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 ‘네거티브 휴전’ 선언에도 난타전 여전
군소후보들도 참전한 가운데 ‘난타전’은 90분 내내 이어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최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음주운전자는 따로 있는데 벌금은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 참 억울하다”며 “두 분께서 소칼, 닭칼, 조폭을 동원해 막말·험담으로 경선판 진흙탕을 만들어놔 저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 모두 싸움꾼이 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 중단을 정말 실천하겠다면 적어도 조폭 연루설 같은 흑색선전을 퍼뜨린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조폭 논란까지 이야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하니 정말 낯 뜨겁고 부끄럽고 속상하다”며 “낡아서 무너뜨려야 마땅하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제발 원팀이 돼달라”고 강조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