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우창록 변호사를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창원=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양한 큰 아들이 최근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기 전 최 전 원장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11일 최재형 캠프에 따르면 첫째 입양아들인 최 씨는 편지에서 “그동안 저를 강하게 정직하게 성실하게 키워주시고 올바른 길과 그렇지 못한 길을 구분할 수 있게 키워 주셨다”며 “이렇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와 기회 결코 헛되게 살지 않고 항상 시간과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더 열심히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막연하게 하루살이처럼 하루만 잘먹고 잘살고자 꿈과 생각보다는 음식, 놀기 등 욕구에 눈이 멀어 살았다”며 “하루 하루 고통과 아픔에 제 생각과 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 덕분에 저 많이 강해졌고 단단해졌다. 솔직히 고아원에 10년 살아서 군대를 안 가도 괜찮지만 당당히 갔다 왔고, 제 할 일 열심히 하면서 힘들지만 행복하다”며 “아빠는 대한민국에 빛을 비춰달라”고 당부했다.
또 “점점 젊고 어린 친구들이 사회에 설 수 있는 자리는 줄어들고 없어지고 있다”며 “저는 아빠 밑에서 꿈을 꾸고 이루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많은 친구들도 그렇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총 4명의 자녀 가운데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을 입양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최 전 원장의 큰아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입양 사실을 그만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여권 인사를 향해 “나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아빠가 입양 사실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