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을 S펜으로… 카메라 구멍도 사라져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폴더블폰 대중화” 최대 40만원 싸져
Z폴드3, 통화하며 S펜으로 메모, 카메라홀에도 픽셀, 영상 몰입 ‘굿’
Z플립3, 커버 디스플레이 4배 커져… 폰 안열고 삼성페이-알림 8줄 확인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신제품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 대비 가격은 대폭 낮췄지만 내구성을 높이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탑재했던 S펜 등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제공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꿈꾸는 삼성전자가 11일 신제품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를 공개했다. 전작과 비교해 더욱 날렵해졌고, 가격은 30만∼40만 원 저렴해졌다. 국제방수규격(IPX8) 등급을 지원하는 등 내구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올해 하반기(7∼12월)를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대중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상향 평준화와 성장 정체 때문이다. 기존 시장에서 기능 및 디자인적 요소로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의 점유율 차이가 2%포인트(출하량 기준)로 좁혀졌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88%를 차지하는 독주 체제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기준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650만 대에서 내년 1300만 대까지 성장하고, 이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5년 1억1720만 대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이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선 갤럭시 폴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기존 스마트폰이 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는 ‘혁신’에 무게를 뒀다면 이 제품은 ‘완성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 두 제품 모두 내구성이 대폭 향상됐다. 손톱자국 등 스크래치에 약하다고 평가받던 내부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소재를 교체해 전작 대비 내구성을 80% 개선했다. 메탈 소재 프레임과 힌지도 더욱 튼튼해져 긁힘이나 충격으로부터 안전해졌다.

갤럭시 Z폴드3의 가장 큰 변화는 ‘S펜 지원 및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다. 갤럭시 Z폴드는 7.6인치 대화면으로 다양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태블릿과 같은 시원한 화면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오직 ‘손가락’으로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불만사항으로 꼽혀 왔었는데 이번 제품은 S펜 사용이 가능해졌다. 영상통화·화상미팅을 하면서 메모를 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카메라 구멍도 사라졌다. 카메라 홀 위에도 최소의 디스플레이 픽셀이 적용돼 동영상 콘텐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Z플립3의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작 대비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다. 제품 첫인상이 보다 세련돼졌고, 스마트폰을 열지 않아도 최대 8줄까지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 등 신제품은 이달 27일부터 국내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Z폴드3는 199만8700원(256GB), 209만7700원(512GB)이고, 갤럭시 Z플립3는 125만4000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갤럭시 워치4 클래식도 함께 공개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