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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통신선 복원-한미훈련 이면합의했나” 정부 “사실 아냐… 통신 재중단 예측 못해”

입력 | 2021-08-12 03:00:00

김여정 “배신”-김영철 “권언” 발언에
야권 “北과 훈련 축소 등 논의 의혹”
靑 “훈련은 조건으로 거래될수 없어”
정세균 “尹, 이면합의 증거 제시하라”



자료사진. ©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은 11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 관련 등 남북 간 이면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절된 통신선 복구를 진행하면서 국민께 알리지 않고 북한과 이면 합의한 내용이 있느냐”며 “북한이 왜 통신선 복구에 관한 청구서를 내밀듯 이런 무리한 적대 행위에 나서는지 저간의 상황에 대해 사실 그대로 설명하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김여정의 담화에 담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문구를 보며 이런 의구심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배신적인 처사”라고 언급한 점과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우리의 권언을 무시했다”고 말한 부분과 관련해 남북 통신선 복원을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연기를 약속하는 등의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김영철은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협의해야 할 문제”라며 “통신선 복원을 위한 조건으로 거래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통신선 복원을 두고 어떤 조건 자체가 없었던 걸로 안다”며 “북한이 훈련 연기를 통신선 복원 조건으로 내걸었다면 지금 북한이 훈련 실시를 이유로 통신선을 닫을 수 있었다는 점도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혼란스럽겠느냐”고 했다.

여권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이면 합의가 있다는 주장에 분명한 근거와 증거를 제시하라”며 “정치 입문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의연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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