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의 유튜브 채널(매일신문 프레스 18) 캡처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연일 충돌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당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이 대표는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 출연해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며 “지구를 떠야지”라고 답하면서 폭소했다.
“윤 전 총장이 ‘너 와라’ 하면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니까. 유승민”이라고 했다. 또 “안철수가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이 대통령되면 이준석은 국회의원된다”라는 진행자의 말에 이 대표는 “(나는) 그 전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한 뒤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대표에 출마한 것으로 발언했다고 한다”며 “지금껏 해 온 일들이 특정 후보를 도우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곽 의원은 “대선 후보는 당원들과 민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대표가 좌지우지할 것은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 측과 경선 후보 토론회 등을 놓고 갈등 양상인 이 대표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전에서도 나경원 전 의원은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는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계로 분류되는 이 대표를 정조준한 바 있다.
주호영 의원도 “(이 대표의) 아버지와 (유승민 전 의원이) 친구인 특별한 친분이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대선 관리가 되겠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