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복 가능성 열어둔 것으로 들릴 수도" "경기지사직 유지, 두 손발 묶고 경기하는 것"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같은 당 대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의 ‘형수 욕설’ 발언으로 깊어진 당내 경선 갈등과 관련, “선대위원장들이 모여 공동으로 경선 결과 승복 선언을 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설훈 의원은 ‘경선 불복은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았다’ 하셨는데 그 말이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이 발언 그 자체로 보면 경선 불복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은 지난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발언하면서 경선 불복 논란이 야기됐다.
그는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을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분들이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들었을 텐데 내가 그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지사에 대한 지사직 사퇴 공세와 관련해선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후보를 치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두 손, 두 발을 다 묶고 하는 경기나 마찬가지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하는 후보 태도가 본받을 만하다”고 일축했다.
‘직위를 이용해 홍보비를 쓰며 기본 시리즈를 홍보하고 있다’는 물음에는 “경기도지사 공약을 실행하고 또 지켜나가기 위해서 홍보하는 것”이라며 “저희들이 보기에는 유지함으로 해서 발생하는 불편함이 훨씬 크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1대1 맞짱토론 제안과 관련해서는 “이번 경선은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두 분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운 제안 등이 당헌·당규에 따라 부합하는지 당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당이 결정해서 해야 할 사안”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기본대출 공약에 대한 야권의 문제 제기에는 “그분들은 무상급식 때처럼 늘 국민에게 쓰는 돈은 낭비, 비용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이라며 “이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의 토론회 개최를 두고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토론회 하는 건 사실 정당사에서 별로 볼 수 없는 일인데 준비가 제대로 잘 안 된 것 아니냐”며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굉장히 불편할 거다. 국민의힘이라는 가두리에 들어왔는데 가두리에다 넣고 마음대로 룰 없이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야권 대선주자 간) 돌고래, 고등어, 멸치, 숭어, 망둥이 얘기도 나오고 국민의힘이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옮겼냐 이런 생각도 든다”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 덩치 큰 사람한테 일부러 불리하게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