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Z 폴드3을 비롯해 신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갤럭시Z폴드3의 첫인상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굳이 꼽으라면 후면 트리플 카메라 주변 직사각형 형태였다면 올해는 타원형을 선택했다는 점,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높이가 조금 낮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정도다.
그런데 사용할수록 ‘완성도’가 느껴졌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S펜을 사용할 수 있고, 메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구멍이 사라졌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손가락으로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었는데 S펜 기능이 추가되면서 이런 불만은 말끔히 해소됐다. S펜 필기감도 만족스러웠다.
디스플레이 향상으로 끊김없이 ‘슥’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부터 내부 카메라 배치 부분의 디스플레이만 픽셀 간격을 넓히는 방식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CD)를 택했다. 내부 디스플레이 카메라 구멍이 사라져 대화면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몰입감이 높아졌다. 화면이 꺼져있거나, 켜진 상태에서 흰색의 콘텐츠를 실행하면 카메라 구멍 부분이 약간 보였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다만 이 때문에 전면카메라 성능은 400만 화소로 전작(1000만 화소)보다 낮아졌다. 배터리 성능도 4400mAh로 전작(4500mah)보다 소폭 낮아졌다. 무게가 전작 대비 11g 가벼워졌다지만 큰 체감효과는 없었다. 가벼운 스마트폰 2개 정도를 겹쳐 들고 다니는 느낌이다.
4배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 색깔도 다양
외부 디스플레이는 좌우, 위아래 총 4가지 방향으로 화면을 밀면 각기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마음에 든 요소는 삼성 페이다. 기존 스마트폰처럼 아래에서 위로 화면을 밀면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아도 삼성 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위에서 아래로 밀면 진동 및 무음 설정이 가능하고, 좌에서 우로는 알림, 우에서 좌로는 타이머나 음성녹음 등 필요한 위젯을 설정해 이용할 수 있었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인물 사진 및 야간 모드도 인상적이었다. 피사체 주변 빛이 부족하거나 흔들려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선명하게 복원해주는 ‘인공지능(AI) 페이스’ 기능이 특히 유용했다. 이 제품의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3300mAh)은 전작과 같다.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 등 신제품은 이달 27일부터 국내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Z폴드3는 199만8700원(256GB), 209만7700원(512GB)이고, 갤럭시 Z플립3는 125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