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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창열 화백 유족, 고려대에 작품 ‘회귀’ 기증

입력 | 2021-08-13 03:00:00

1980년대부터 시작된 연작 중 하나
“신진 작가들에게 영감 주길 바라”



고 김창열 화백의 ‘회귀’(2011년). 어릴 때 할아버지에게 한자를 배운 김 화백은 한자에 친숙함을 느껴 작품에 자주 활용했다. 고려대 제공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김창열 화백(1929∼2021)이 그린 ‘회귀’(2011년)가 고려대 박물관에 12일 기증됐다. 작품은 이날부터 박물관 현대미술실에 상설 전시됐다.

고려대는 김 화백의 장남인 김시몽 고려대 교수(불어불문학과)가 ‘회귀’ 한 점을 고려대 박물관에 이날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작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김 화백의 회귀 연작 중 하나다. 작가에게 회귀는 어린 시절 혹은 자신을 성장시킨 동양 문화권으로의 회귀를 뜻한다. 기증작은 날카로운 한자체와 그 위에 떨어진 물방울의 부드러움이 대비된다. 고려대 박물관은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등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김 화백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교수는 “이 작품은 물방울과 한자, 즉 문화와 문자와의 대화로 해석된다. 고려대가 문화와 문명의 발전을 이끈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증을 결심했다. 부친의 작품 세계가 신진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김 화백의 작품 234점은 제주 제주시 한경면의 ‘김창열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김 화백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은 ‘김창열 기념 미술관’으로 꾸며져 내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고인의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