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할인 서비스 제공하는 유료 바우처 서비스
회사 측 "판매 중단 후 서비스 재개…90% 환불"
피해자 모임 카페부터 국민청원까지…환불 인파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전문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 혜택으로 인기를 모았던 모바일 바우처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으로 유통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머지포인트 본사에 몰려들고 있다. 신종 사기가 아니냐, 먹튀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오후 서비스를 축소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던 머지머니 판매, 머지플러스 이용이 중단됐다.
머지플러스는 연간 구독형 상품 ‘머지플러스’ 멤버십과 모바일 바우처(상품권) ‘머지머니’ 두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머지플러스 멤버십은 월 1만5000원 구독료를 내면 상품 구매액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머지머니는 머지포인트 가맹점 상품권으로, 오픈마켓 등에서 20% 할인해 머지머니를 판매해 왔다.
당국은 머지포인트가 전자금융업에 등록하지 않은 채 영업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상품권 발행업이라는 입장이었으나, 당국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보고 위법성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머지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전날부터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로 몰려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머지포인트 사기 피해자 모임’ 카페엔 이날 오전 8시께 1만2800여명이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께에도 “고속버스 타고 서울 출발한다”, “줄이 엄청 길어졌다”, “1시간 걸릴 것 같다”는 머지플러스 본사 분위기를 전하는 글이 잇따른다. 대필 거래를 제안하는 글도 다수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 앱에는 프랜차이즈를 단 한 곳도 이용할 수 없다. 이번 사건 이전 100여곳이 넘는 프랜차이즈가 가맹해 있었다고 한다. 앱을 보면 회사 측은 올해 7월 총 상품 판매량(매출액, GMV)이 42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된 머지포인트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도 알려졌다. 당분간 다수 소비자와 유통가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