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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국방, 아프간 대통령과 통화…“안보 유지 헌신”

입력 | 2021-08-13 09:57:00

"분쟁 해결할 정치적 해결책 지원할 것"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의 세력 재확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미 외교·국방 수장이 현지 대통령과 통화해 양국 관계 유지를 약속했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통화에서 “탈레반의 폭력에 직면한 아프간의 안정과 안보에 미국은 계속 힘을 쏟는다”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에 힘입어 이 지역에서 다시 득세 중이다.

두 장관은 가니 대통령에게 현재 아프간 안보 상황을 토대로 민간인 철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특별이민비자 발급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전쟁 중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을 상대로 특별이민비자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아프간에 미 육·공군 1000여 명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두 장관 모두 미국이 아프간 정부와의 강력한 외교적·안보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헌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통화에서 가니 대통령과 오스틴·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의 안보 환경과 폭력 억제를 위한 노력, 외교적 노력 지속에 관한 관점을 나눴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분쟁을 해결할 정치적 해결책을 지원하리라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 전까지 아프간 철군 완료를 약속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부터 현지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 이에 따른 현지에서의 테러 세력 재부상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미 지난 6월부터 아프간 내 주요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탈레반은 최근에는 가즈니 주도와 제3도시 헤라트 등을 장악하며 수도 카불을 향해 세력을 뻗치는 모양새다.

현재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은 아프간 34개 주의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카불이 향후 90일 이내에 함락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